[펌]벤저민그레이엄의 투자방법에 대한 실험적 검증 성공 투자 꿀꿀

벤저민그레이엄의 투자방법에 대한

7년간의 실험적 검증 (완결편)

- 순유동투자법에 대한 한국적 적용과 의미, 그리고 배당재투자효과 -

Ⅰ. 들어가는 말

최근들어 유가상승, 원자재가격상승, 미국의 서브프라임사태 등등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내려앉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2,000언저리에서 -16%정도 하락하는 동안 개별종목별로는 반토막난 것이 수두룩하므로 개인투자자의 상대적 절망감은 더 클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반면에 원론적인 얘기라 너무 식상하기도 하겠지만, ‘보수적 투자’라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번 뼈저리게 느꼈을 것입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시장이 1,000을 뚫고 거침없이 상승하여 2,000마져 뚫었을 때 모두가 환호하고 열광하면서 그동안 올린 수익이 마치 자신의 실력으로 얻은 것인 것처럼 의기양양해 했으며 ‘원칙’과 ‘겸손’을 망각하고 무모한 자신감으로 끝없는 수익을 추구한 것에 대한 당연하면서도 충격적인 경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장하락폭에 비해서, 소위 잘나간다고 알려진 종목들이 줄줄이 반토막 대열에 대거 합류한 것은 그 원인을 외부요인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투기’를 무감각하게 일삼았는가라고 스스로 반성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벤저민그레이엄의 투자방법에 대한 실험적 검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작성한지 7년만에 완결편을 작성하려고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벌써 7년이나 흘렀나 싶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벤의 순유동투자법을 이렇게 짧게 실험해 보고 마무리 지어도 되는가라는 걱정도 생깁니다. 먼저 ‘완결’이라는 말을 붙인 것은 이제는 더 이상 실험결과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7년이란 기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느 한 투자기법에 대한 검증을 마무리짓기에 그렇게 짧은 기간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그레이엄의 책에서도 언급되어 있지 않았고 앞의 글에서도 고려하지 않은 ‘배당효과’를 이번 완결편에 포함시켰습니다. 아주 의미있는 훌륭한 결과가 나오더군요.

Ⅱ. 실험과정 및 배당재투자

먼저 그레이엄의 순유동투자법, 실험과정 등은 예전과 동일하고 이를 통해 선정된 종목들도 똑같습니다. 다만, 7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거치고 기업이라는게 살아있는 유기체와 다름없기에 몇몇 기업에서 액면분할, 감자, 증자 등의 변화가 일어나서 그 부분을 최대한 역추적하여 반영시켰습니다. 특히 터보테크의 경우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매수가 계산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전 글에서도 밝혔듯이 각 종목별로 100만원씩 매입한다고 가정하였기에 수익률계산과 실험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 벤저민그레이엄의 순유동자산을 이용한 투자방법

"어떤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유동자산의 2/3이하이면 매수하라"

- 순유동자산 = 유동자산(선급비용 제외) - 유동부채

- 준수사항 : 업종, 기업 내용에 관계없이 무조건 정액분산투자

- 매도시기 : 1) 시가총액이 순유동자산에 근접했거나,

2) 50%수익을 달성했거나,

3) 2년이 경과했을 때

* 실험과정, 수정적용 등 보다 자세한 설명은 예전의 ‘벤저민그레이엄 투자방법에 대한 실험적 검증’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실험은 예전의 경우를 포함해서 3그룹으로 나누어서 실시하였습니다. 첫 번째그룹은 예전처럼 배당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매년 나오는 배당금은 출금하여 소비한다고 가정) 실험을 하였고, 두 번째그룹은 매년 나오는 배당금을 단순히 포함시켜 수익률을 계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그룹은 매년 나오는 배당금으로 동일한 종목을 추가매입하여 수량을 늘려 최종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즉, 배당재투자효과를 보는 것이죠.

Ⅲ. 각 그룹별 순유동실험 결과

1. 그룹 1 - 배당미포함

이 그룹은 예전의 실험과 똑같으며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총결과에서 수익률이 각각 304%, 217%로 거래소나 코스닥보다 월등히 높은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성지건설과 터보테크의 서로 극단적인 수익률이 인상적이네요



2. 그룹 2 - 배당금포함

이 그룹은 7년동안 받은 배당금을 단순 합산하여 수익률을 계산하였습니다. 단, 배당세는 고려하지 않았고 이로인해 수익률이 조금 올라갔지만 그 영향은 미미합니다. 다른 부분은 앞의 그룹과 동일합니다.

단순히 배당금만 포함시켰는데도 그룹1과 비교하여 각각 +57%, +53%로 수익률증가가 눈에 띄네요. 거래소와 코스닥 수익률은 그룹1과 동일합니다.


3. 그룹 3 - 배당재투자

이 그룹은 7년동안 매년 4월 마지막날 종가로(2008년은 3월말) 배당금만큼 동일종목을 추가매입하여 보유수량을 늘려나가면서 최종 수익률을 계산하였습니다. 단, 계산의 편의를 위해 배당세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장기보유로 대부분 배당세가 면제되었을 겁니다.)

.

우선 결과가 경이롭습니다. 코스피, 코스닥과의 비교결과는 말할 것도 없고 그룹1과 비교했을 때 각각 +115%, +106%로 월등합니다. 종목별로는 터보테크는 앞의 그룹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몰락했고(참고로 터보테크는 배당을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고, 위의 표에서 감소주식 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액분, 감자, 유증을 반영한 것입니다.) 성지건설이 13배, 일성신약이 9배정도의 수익이 났군요.

실험대상1에 대해서 배당재투자 효과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실험대상1

수량

증가수량

수익률

배당재투자효과

그룹1

그룹3

수량

수익률

증가률

증가

BYC

24 

409%

451%

8%

42%

경동나비엔

103 

23 

142%

196%

22%

54%

다함이텍

76 

 8 

131%

155%

11%

24%

동아타이어

420 

 80 

303%

379%

19%

76%

문배철강

 1,700 

546 

532%

734%

32%

202%

TOMBOY

168 

58 

-4%

29%

35%

33%

성보화학

85 

29 

220%

329%

34%

109%

성지건설

448 

152 

963%

1323%

34%

360%

일성신약

83 

793%

889%

11%

96%

캠브리지

139 

181 

105%

373%

130%

268%

터보테크

165 

-85%

-85%

0%

0%

한국주철관

488 

227 

144%

257%

47%

113%

총결과

 

 

304%

419%

 

115%

거래소

 

 

199%

199%

 

0%

코스닥

 

 

-17%

-17%

 

0%





위의 표를 보면은 배당재투자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캠브리지의 경우 주식수가 최초 매입때와 비교하여 무려 130%나 증가하였습니다. 수익률증가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문배철강, TOMBOY, 성보화학, 성지건설 4종목의 주식수 증가률은 비슷한데 수익률증가분은 다들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각 종목별 주가의 변화와 상관관계가 있는 듯 합니다.

Ⅳ. 실험결과 종합분석

앞의 실험내용들을 최종 정리하고 연평균복리수익률도 구하여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기간 : 2001.4 ~ 2008.3)

                                                                                   (기간 : 2001.4 ~ 2008.3)

구   분

실험대상 1

실험대상 2

총수익률

연평균

수익률

총수익률

연평균

수익률

그룹

1. 배당미포함

304%

22.1%

217%

17.9%

2. 배당금포함

361%

24.4%

270%

20.6%

3. 배당재투자

419%

26.5%

323%

22.9%

코스피

199%

16.9%

180%

15.9%

코스닥

-17%

 

-20%

 






 

1. 탁월한 수익률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최소한 코스피나 코스닥보다는 뛰어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험대상1에서 코스피 연평균수익률은 16.9%인데 실험그룹들은 22.1% ~ 26.5%, 실험대상2에서는 코스피 15.9%인데 실험그룹들은 17.9% ~ 22.9%입니다. 실험대상1에서는 5.2% ~ 9.6%, 실험대상2에서는 2% ~ 7% 더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평균수익률 측면에서 지수를 뛰어넘는 펀드가 드물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 방법은 ‘탁월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투자자가 ‘인내’와 ‘배당재투자’ 외에는 특별히 한 게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경이롭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세계 최고의 투자가이자 가장 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버펫의 평균수익률이 우연히도 26%라는 점입니다. 그룹3의 실험대상1 최종수익률과 거의 비슷합니다. 이 방법으로 잘만하면 우리도 버펫처럼 될 수 있을까요?.

2. 놀라운 배당재투자 효과

앞서서도 언급을 하였습니다만, 매년 발생하는 배당금으로 동일한 종목을 추가매입 한다면 정말로 놀라운 결과를 나타냅니다. 그룹3에서 실험대상1의 연평균수익률이 26.5%, 실험대상2는 22.9%입니다. 배당재투자를 하지 않은 그룹1과 비교 한다면 무려 각각 4.4%, 5%의 우월한 투자효과를 보여줍니다. 매년 이정도 수익률을 추가로 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참고로 1억으로 그룹1의 22.1%수익률을 매년 올리게 되면 30년 뒤에 399억이 되고, 그룹3의 26.5% 수익률이라면 1,155억이 됩니다. 작은(?) 수익률 차이가 복리효과 때문에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이죠.

Ⅴ. 순유동투자법 중 확신을 가지게 된 것 5가지

벤저민그레이엄의 책을 읽고 실험에 돌입한게 2001년초이고, ‘벤저민그레이엄의 투자방법에 대한 실험적 검증’이라는 글로서 1차적인 실험결과를 공개한게 2002년초 였으며, 한동안 잊고 있다가 2007년초쯤에 ‘벤저민그레이엄의 순유동실험 그 후 6년’이라는 글로서 그간의 실험결과를 요약하여 공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으로 그 완결판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렇게 7년을 흘러오는 동안 중간중간 실험결과를 공개하였는데, 사실 조금 불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최초의 실험은 그 기간이 1년정도로 너무 짧아서 그것으로부터 도출된 결과는 100% 확신을 주기에는 부족했습니다. 또 그 이후 작년초쯤에 5년만에 다시 실험결과를 정리하였는데 부분적으로 자료가 정밀하지 못하였고 주식투자를 하면은 당연히 주어지는 배당금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무언가 2% 부족하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마지막 분석을 통하여 그레이엄의 순유동투자법 중 아래 5가지에 대해서 100%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1. 만족스러운 수익률

2. 주식시장에 대한 평가잣대

3. 자신만의 든든한 투자방법

4. 장기투자에도 적합

5. 배당재투자 효과

1, 4, 5번은 이번 글에서도 충분히 확인하실 수 있으므로 설명을 생략하고, 2,3번을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그레이엄의 이 방법으로 시장의 저평가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지수와 상관없이 시장에서 바겐종목들이 나뒹군다면 시장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을 내려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단, 이 방법만으로 시장의 고평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또 그레이엄의 순유동투자법이 그 자체로서도 상당히 탁월한 성과를 내기는 합니다만, 이 방법과 워렌버펫, 필립피셔 등의 투자방법을 접목하고 자신의 투자경험을 불어 넣는다면 든든한 투자방법 하나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말그대로 평생을 통해 써먹을 수 있는 자신만의 비밀병기인 셈이죠.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1~3번은 2002년 글, 4번은 2007년 글, 5번은 이번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Ⅵ . 그레이엄의 순유동실험 7년이 주는 교훈

1. 원칙지키기의 ‘중요성’

7년동안 그레이엄의 순유동투자법에 대해 실험을 해 오면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우리들 주변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소위 투자고수들이라고 하죠. 한달만에 얼마를 벌었다, 1년만에 몇백프로 수익을 올렸다, 이 주식은 확실히 ~ 될 것이다, 앞으로 시장은 ~ 될 것이다, 등등. 높은 수익을 올리는 분들도 많고 뛰어난 분석력으로 개미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원칙을 확실히 지키며 투자하는 분은 그렇게 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눈앞의 높은 실적을 보여 주는데 급급한 경우가 대부분인 듯 합니다. 또한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보이는 고수들도 장기간에 걸친 높은 복리수익률을 올렸다는 얘기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투자라는게 하루이틀 반짝 수익 올리고 그만둘 것이 아니기에 장기적으로 봐서는 그들의 여러 뛰어난 투자기법들이 개미들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레이엄, 버펫 등 여러 현명한 투자자들의 투자방법을 공부하여 자신만의 굳건한 투자원칙을 확립하게 된다면 스쳐지나가는 한순간의 유행같은 수익률이 아니라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클래식같은 수익률을 몇십년간 꾸준히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레이엄의 투자법이 다른 투자대가들의 투자방법보다 뛰어나다 아니다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자신의 투자원칙이 얼마나 건전하고 합리적이며 그것을 얼마나 오랫동안 확고하게 지키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장기간의 투자수익률은 결정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어설프게 이 방법, 저 방법 옮겨 다니는 것이 짧게는 매우 훌륭한 전략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보다 길게 본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장기간의 높은 수익률은 검증된 확고한 투자원칙과 방법을 꾸준히 밀고 나갈 때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2. 원칙지키기의 ‘어려움’

투자원칙 지키기가 중요한 만큼 이를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사실, 투자를 하다보면은 이런저런 어려움과 유혹들이 많기에 원칙을 지켜가며 투자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앞의 순유동실험을 하는 기간에도 굉장히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911사태, 2002년의 큰 하락, 그 이후의 큰 상승, 최근의 서브프라임 사태 등등.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함께 출렁이는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하는데로 고통스럽고 반대로 상승하면 상승하는데로 수익률에 대한 소외감 때문에 원칙지키기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치밀어 오르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에 흔들려 그동안의 자신의 원칙을 깬다면 정말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입니다. 만약, 앞의 여러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그레이엄의 순유동투자법을 포기하고 다른 뛰어난 투자기법을 선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또한 수익률측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마다 그것에 굴복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한순간은 마음이 편했을지 모르겠지만 앞서서 보았던 것처럼 뛰어난 장기수익률의 혜택은 결코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투자원칙과 방법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 실험, 경험 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또한 자신에 대한 반성과 투자자로서의 겸손한 자세도 항상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3. 투자원칙의 건전성

7년간의 실험을 통해 투자원칙을 지키는게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가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서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투자원칙이 얼마나 건전하며 합리적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투기적인 행위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만, 만약 어떤 투자자가 연평균수익률 100%이상을 올리겠다고 목표를 정한다면 이것으로부터 건전한 투자원칙이 나올 수 있을까요?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무리를 해야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애초에 투자원칙같은 것은 의미도 없게 되는 것이죠. 또 자기가 감당하기 힘든 많은 부채를 빌려서 투자하는 투자자는 개인적인 안전마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하는 것이 되므로 전혀 건전하고 합리적이다 할 수 없습니다. 아마 이자 갚는다고 헉헉거리다가 결국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말 것입니다.

투자원칙은 건전하여야 합니다.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상식적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투자원칙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편안한 투자를 할 수 없을 것이며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투기적인 행위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투자원칙은 지킬 수 없는 것이기에 차라리 원칙이 없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4. 자신에 대한 확신

투자를 함에 있어서 확신이라는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원칙에 대한 확신, 방법에 대한 확신, 기업에 대한 확신 등등. 확신이 부족할 때는 쉽게 흔들리기 마련이고 심하게 흔들리면 결국 투자실패로 귀결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죠. 원칙이든 기업이든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면 될까요? 투자엔 왕도가 없다고 하죠. 확신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전부입니다. 다소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책 많이 일고, 공부하고, 실험하고, 경험하고, 생각하고, 글로 정리하고 ,,, 이러면서 계속 자신을 단련시켜 나가는 것이죠. 즉, 많이 알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사실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무언가 정리가 되고 지혜가 쌓이면서 더욱 더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확신이라는게 모든 분야에서 중요합니다만 투자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확신은 바로 자기자신에 대한 확신일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죠. 예컨대, ‘원칙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하면 나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든가 ‘내가 철저하게 조사해서 투자한 기업은 결국에는 나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주더라’ 등등. 이러한 믿음들이 모이고 쌓여서 자기자신에 대한 확고한 확신이 정립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레이엄의 순유동기법 뿐 아니라 앞서간 투자대가들의 투자법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비판적이고 실험적으로 수용해서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그것들이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고 앞으로 수십년동안 투자를 해 가는 과정에서 강한 자신감을 가지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확신이 서지 않으면 꼼짝도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Ⅶ . 마무리 말

마무리 말을 무얼 쓸까 이래저래 생각을 해 보았는데 하고 싶은 얘기들을 앞에서 모두 해 버려서 좋은 말들이 잘 생각나지 않네요.

7년간의 실험을 정리하자면, 그레이엄의 순유동자산을 이용한 투자법은 수많은 오해와 불신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장기간의 복리수익률을 안겨 주었으며 경험과 지식이 짧은 개인투자자들이 그렇게 큰 위험부담없이 받아 들일 수 있는 안전한 투자법이다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투자법의 좋은 점 중 하나가 일반인들이 투자에 대한 깊은 지식, 경제에 대한 해박한 이해 등을 갖추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방법이 무슨 만병통치약과 같은 것은 아니고 적당한 공부와 강한 인내정도만 있다면 일반인들이 충분히 시도해 볼만 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그레이엄, 버펫, 피셔 등과 같은 훌륭한 투자대가들도 있고 그들로부터 나온 수많은 투자법들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투자방법에 대한 논쟁은 이제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다들 훌륭하고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단지 문제는 그것들을 얼마나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여 실제 실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원칙과 방법을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고 또 실천하더라도 제대로 하는게 아니라 여러 꼼수나 잔재주를 부린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겠지요. 아니 더 큰 아픔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할려면 제대로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생각도 하지 말아야겠죠. 이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몇가지 숙제를 남겨 두겠습니다.

1. 이 방법을 지금 적용해도 여전히 유효할까?

2. 시장 지수가 높은 상태에서 이 방법을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3. 시장이 장기간 하락하는 과정이라면 어떨까?

4. 앞으로 20년 뒤에도 여전히 좋은 결과를 보일까?

숙제가 너무 어려운가요? 시간나실 때 그레이엄에 대해서 공부도 해 볼겸 쉬엄쉬엄 한번 고민해 보세요. 물론 저는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제 확신이 여러분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의 확신입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말부터(2007년말) 시장이 많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슬픔과 고통 속에 빠져 있는 것 같고, 이런 상황을 맞이할 때마다 저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주식으로 재테크하여 처자식과 알콩달콩 재밌고 여유있게 한번 살아 보는게 이렇게 어려운가 싶기도 하고요. 매번 외계인들에게 휘둘리고, 또 때로는 우리 기관들의 무책임함에 눈물 흘리기도 하고... 힘없는 개인들은 진정으로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모두 다 참 세상 살아가기가 팍팍합니다. 그래도 이럴 때 일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야겠지요. 포기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도 안되고. 부디 저의 보잘것 없는 이 실험이 힘없는 개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모두들 화이팅!!

[출처] 아이투자- (저자- 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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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퍼온걸 옆이 짤려서 다시 편집을 했는데 일부 그림등은 여전히 짤린다.
능력껏 봐야지 뭐 ;;





메모장

힘을 내자 아자 가자